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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 스케치

수종사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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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물머리를 내려다보는 뛰어난 경치

그리고

절에 기거하던 처사님(?)과의

맥심 한 잔

 

내게 수종사는 그리 기억된다

 

예봉산에서 운길산까지

종주의 종착점으로

쉬어가기 위해

두 번째 방문하던 날

 

절에는 그런 분들이 간간히 계신듯한데

스님은 아니고

이러저러한 사정으로

절에서 숙식하는 속인들이 있다

 

처음엔 머리며 복장이

스님 인듯하여

합장을 하고 간단한 인사를 나누었는데

알고보니 수종사에 기거하는 속인인 양반 이었다

 

아마 그 분도 말 걸어주는 이가 반가웠던지

차나 한 잔 하자 하고

나도 긴 등산으로 피곤한 다리를

쉬어가고자 하는

지극히 세속적인 계산이 만나

방에 들어가 커피 한 잔 하게된다

 

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

그 분의 인생사를 들어주어야 하는

댓가를 치루었으니 ^^

 

그 양반은

아직 수종사에 있을지

아님 속세 어딘가를 헤매이고 있을지.

 

2012. 9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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